MTB

비오는 날의 홀로 라이딩(2011. 5. 10)

맑은샘 2011. 5. 10. 23:37

라이딩코스 : 우장산역 - 가양동 - 가양대교 - 강북강변 - 중랑천변 -  당현천(중계동)

 

부처님오신날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채 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왠지 몸이 근질거려고, 생각은 잔차 끌고 밖을 향하고 있다.

막상 철마(my MTB 애칭) 위에 올라 내리는 비 속을 달리려하니 망설여진다.

잠깐의 고민후 채비를 한다.

바람막이 상의, 우비, 카메라, 보온병, 생수병, 커피믹스 ...

아침 9시, 비내리는 아파트 단지를 힘차게 페발 밟으며 나서니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듯 주민들의 눈총이 나를 겨눈다.

선그라스와 마스크가 그렇게 힘이 될 줄은 몰랐다.

김밥집에서 천원짜리 김밥 두줄을 챙기니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사실 기상청 일기예보는 오전중에 비가 그치는 것으로 되어있었기에 용기내어 나섰건만 빗줄기는 더 거세어진다.

목적지는 중랑천 따라 의정부 쪽으로 정하고 빗길을 하염없이 달려간다. 내 의지를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는데다 배꼽시계가 울어대어 녹천교 다리 밑에서 배낭을 푼다.

옆에 어르신 한분이 이미 소주 한병을 비운 채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있다.

김밥을 권했더니 다가와 앉아 김밥 몇 점과 준비해간 커피 한잔을 드시더니 중랑천 건너편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더 하잔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따라 나선다.

냄비오뎅에 소주 두병, 홀짝대며 거드름을 피우고 나니 오후 2시 반, 비가 멎었다.

중랑천 지류인 당현천으로 향한다.

몇년전에 생태하천으로 개발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불암산 자락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일 것이다.

와우, very beautiful,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이 멋진 곳이다.

카메라 셧터를 연실 눌러댄다.

귀가할 생각일랑 어디론가 사라진 채.

잔뜩 흐린 하늘이 어스름해지고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얼굴을 때리니 그때서야 go home 길을 재촉한다.

전조등, 미등을 켠 채 어느새 집에 당도하고 나니 오늘 하루 새로운 도전을 마감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온다.

 

한강 강북강변로 벤치에 앉아

 

중랑천 변

 

   

 

 

중랑천변 포장마차에서

 

 

 

당현천(중계동)

 

 

 

 

  

  

 

 

  

 

 

 

 

  

 

 

  

 

 

  

 

 

중랑천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