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개월 전에 다녀온 가현산 코스가 당시 흡족했던 기억(비교적 접근성도 좋고, 코스도 괜찮고)이 있었기에 오늘 다시 가현산 라이딩을 추진했다.
같은 산이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코스를 다소 변경하였다.
지난번에는 임도길로 정상을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싱글길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도상 검토시 묘각사까지는 무난한 코스라고 보고, 묘각사에서 정상까지 오름길에 약간의 계단과 끌바구간에서 좀 힘들겠지만 거리가 짧기에 그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다름아닌 코스 리드를 담당해야할 나에게 몸 컨디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가현산 초입 싱글길 진입지점 급경사에서 가쁜 호흡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더니 묘각사로 향하는 포장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몸 상태가 최악으로 나빠졌다.
호흡이 진정되지 않고, 맥이 약해지고, 현기증이 생기고, 도저히 더이상의 라이딩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라이딩을 일시 중단하게 되었다.
그자리에서 얼마간 휴식하고 나니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라 나는 좀더 쉬기로 하고, 일행들은 묘각사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코스를 변경하기로 하였다.
작년 말에 건강검진을 하였었는데 심장에 약간의 부정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쉬면서 조만간에 정밀검사를 해봐야겠다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일행이 돌아오고 내 컨디션도 회복되어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이동하는 길목에서 지난번 라이딩시 우회했던 야산(허산) 싱글길을 입구를 만나게 되니 그때 챌린지팀 특유의 도전의식(?)이 발동했다.
일행들은 먼저 내 컨디션을 걱정하는데 나는 완전히 회복된 느낌이라 괜찮다며 가파른 싱글길을 치고 올랐다.
다행히 더이상 몸에 문제도 생기지 않았고, 꿩대신 닭이라고 가현산 정상 대신 작은 산(허산)이라도 오르게 되니 조금이나마 아쉬움은 줄어들었지 않았나 싶다.
섭씨 33 도를 웃도는 폭염과 습도가 높은 날, 약 72km의 거리를 비오듯 비지땀을 흘리며 달렸던 하루였다.
귀가길 라이딩 중에 잘 아는 한의사가 하던 말이 뇌리를 스친다.
체질 중에는 땀을 흘리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체질이 있는 반면, 땀을 많이 흘리면 지치고 몸이 쳐지는 체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내 체질은 후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의 과거 라이딩을 되돌아보니 여름철 혹서기 장거리 라이딩에서 몇차례 문제가 있었던 일들이 화살처럼 회상이 되어 돌아온다.
여름철 혹서기 라이딩, 진정 나에게는 쥐약(?)이더란 말인가...
▲▼함께한 분들 : 우거지님, 흰구름님, 따뜻한가슴님, 브라보님, 드림님, 그리고 맑은샘
▲▼나진포천 뚝방길에서 ...
▲김포평야 논길도 좋다.
▲▼ 묘각사에서 기념샷
▲▼허산 싱글길에서 ...
일행 여러분들, 미안하고 또한 고맙습니다
'MTB'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 봉서산 명학산 라이딩(2017.9.3) (0) | 2017.09.03 |
---|---|
안산하늘길 라이딩(2017.8.19, 토) (0) | 2017.08.19 |
한탄강 둘레길(어울길) 라이딩(2017.7.30) (0) | 2017.07.31 |
안산, 백련산 라이딩(2017.7.16) (0) | 2017.07.16 |
김포 가현산라이딩(2017.7.9) (0) | 2017.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