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지리산, 섬진강 일대 1박2일 자전거 여행(2016.3.19~20), 2일차

맑은샘 2016. 3. 21. 22:17

♧ 여행 일자 : 2016. 3. 19(토)~20(일)

♧ 여행 경로 : 함양 ~ 지안재 ~ 오도재 ~ 성삼재 ~ 화엄사 ~ 화개장터 ~ 광양매화마을 ~ 평사리(대하소설,토지배경지) ~ 하동역(약 140km)

♧ 동  참  자 : LA조님, 드림님, 흰구름님, 따뜻한가슴님, 행복한도전님, 미카엘님, 윤일님, 맑은샘(이상 8명)



  둘째날 일정은 화엄사, 화개장터, 광양매화마을, 평사리(역사소설 토지 배경마을)를 탐방하고 기차(하동역, 순천역, 용산역)로 귀경하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계획대로 아침 6시30분에 기상하여 단백한 재첩국에 아침식사를 하고 라이딩 채비를 한 후 출발전 기념촬영을 하니 8시경, 친절한 주인집 아주머니와 작별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코스인 화엄사로 향합니다. 일주문 앞에 매표소가 있는데 입장료가 일인당 3500원(카드결재는 불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개운치 않은 느낌으로 통과하였는데, 주변의 장엄한 산세와 맑고 시원스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비스듬한 경사길을 오르다보니 사찰건물이 눈에 들어오며 어느새 마음이 정갈해지고 밝아집니다.

   우측 청동용상대문을 통하여 경내 대웅전 각황전 앞에 들어서니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이 백제 성왕 22년(서기 554년)에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답게 그 풍모를 여실히 들어내고 있있습니다. 화엄사에는 각황전, 석등, 사사자삼층석탑 등 4개의 국보가 있고, 천연기념물로 들매화, 올벚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각황전 옆에 있는 홍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었는데 화엄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그게 아니었군요. 아무튼 흡족한 마음으로 경내를 구경하고 나서 구내 찻집에서 쌍화차, 대추차, 생강차 등을 마시며 막간의 여유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화엄사를 뒤로 하고 두 번째 목적지인 화개장터로 향합니다. 화엄사에서 약 17km 되는 거리입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19번 국도는 왕복 2차선 도로인데 노견이 좁은데다가 차량 특히 관광버스 통행량이 많아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답니다. 공교롭게도 선두에 선 내 잔차 앞바퀴가 펑크가 나서 튜브를 교체하는 수고와 소중한 시간을 소모해야 했습니다. 화개장터에 도착하여 은어 빙어튀김에 동동주를 한잔씩 하고 나니 마치 옛 선비들이 말을 타고 가다가 주막에서 동동주 한잔에 시장기를 달래듯 한 여유로움이 생깁니다.

   다음 목적지인 쫓비산(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자락에 있는 매화마을(축제장)로 향합니다. 화개장터 앞의 섬진강을 가로 지르는 남도대교를 건너 섬진강변 자전건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강변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더욱이 만발한 매화꽃이 주변을 화사하게 장식하니 마치 새하얀 눈길을 달리는 듯한 착각마져 들 정도로 멋진 꽃길이 되었습니다. 한편 아쉽게도 차도 옆에는 별도의 인도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마침 매화축제기간의 첫 주말을 맞아 몰여 온 수많은 트레킹족들이 모두 자전거길을 이용하니 15km를 달리는 내내 목청 돋우며 긴장하는 라이딩이 되었답니다. 무사히 매화축제장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몰려든 자동차와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각종 스피커 소리에 호객꾼들의 외침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마치 도떼기시장처럼 요란스럽고 시끄러우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나서는 미련없이 도망치듯 정체된 차량들 사이를 곡예하며 빠져나와, 섬진교를 건너 하동방면에 있는 예정된 음식점에 들어서니 마치 고요한 산사에 들어온 듯 하였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오후 1시 30분이고, 하동역에서 순천행 열차시간은 오후 4시 29분으로 약 3시간 정도 운용할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획상의 마지막 코스인 평사리(토지문학관, 최참판댁 등) 탐방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멤버들의 체력은 바닥이 난 상태이고, 남은 3시간 동안에 점심식사를 하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느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당초 계획한 입장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그곳 방문에 대한 비중이 크기에 생략하기에는 아쉬움이 크고, 막상 욕심을 내었다가 예기치 못한 일로 시간이 지체될 경우에는 낭패를 보는 위험성도 있기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논의 끝에 희망자, 비희망자로 구분하기로 결정하여 실행하였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현명한 결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가보고픈 사람들의 욕구도 충족되고, 컨디션이 저조하여 쉬고 싶은 사람들의 입장도 배려되었으니까요. 모든 라이딩 일정을 마치고 하동역에 도착하고 나서 판단해보니, 멤버들의 각자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멤버들이 강풍이 부는 가운데 왕복 30km 정도의 코스를 강요하다시피 실행하였다면 틀림없이 문제가 발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대체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한편, 대중교통편을 결정해놓고 실행하는 자전거 여행은 예기치 않은 변수가 충분히 고려되는 여유로운 계획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협조되고,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조언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솔선하는 등 언제나 처럼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 멤버분들게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런 탈 없이 장거리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동참하고 싶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그리하지 못하였던 멤버분들의 응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챌린지팀, 화이팅!!!


▲둘째날 라이딩을 츨발하기에 앞서~, 친절하고 음식맛 좋은 민박식당(구례 칠성가든)을 배경으로~

▲화엄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LA조님

▲윤일님

▲드림님

▲흰구름님

▲따뜻한가슴님

▲행복한도전님

▲미카엘님







▲▼대웅전, 각황전 앞마당에서~



▲▼각황전(국보67호)을 향하여


▲▼각황전 옆에 홍매화(흑매화)가 만개하기 직전의 절제미를 뽐내는 듯 하다









▲석등(국보12호)



































▲▼화엄사를 빠져나와 두번째 목적지 화개장터로 향한다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섬진강을 배경으로








▲화개장터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적시고, 이제 광양 매화마을(축제장)으로 향한다

▲남도대교를 건너서



▲▼잘 조성된 섬진강 자전거길을 달리며~




▲매화축제장을 배경으로~



▲▼이번 라이딩의 대미에 해당하는 대하소설 "토지[박경리]"의 배경지 "평사리"로 향한다








▲▼소설 『토지』의 중심이 되는 "최참판댁" 앞에서


▲▼박경리 선생의 작가연보를 배경으로







▲▼최참판댁 담장 넘어로 보이는 평사리 황금들판(가을에는 황금들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텐데~)











▲평사리문학관을 배경으로~, 아쉽지만 시간에 쫓기어 문학관에는 들어설 엄두도 못내고 돌아 내려온다





▲▼부부송을 배경삼아~,  소설 토지의 주인공인 서희의 부부(서희, 길상)를 상징하는 소나무로 불린다







▲지리산, 섬진강 일대 일박이일 라이딩을 마치며~~~  챌린지 멤버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