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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고려산 진달래축제(2002.4.27)

맑은샘 2012. 4. 28. 11:45

참으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봄나들이를 나섰다.

얼마전 아내가 큰동서(형수님)으로부터 작년에 고려산 진달래 축제에 다녀왔던 얘기를 듣고 가보고 싶어해서 큰 결심(?) 끝에 이루어진 일이다.

아내는 유난히 꽃을 좋아한다.

그리고 초봄, 나무가지에서 파릇파릇 피어오르는 작은 연두빛 잎사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나무들을 보고 감탄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내에게 이번 강화도 여행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듯 하다.

하긴 몇년전부터 강화도 여행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차례 말해왔던 터였으니 말이다.

며칠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해보니 고려산 진달래가 만개되어 있고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여유롭게 즐기려면 주중을 이용하라는 안내글이 있어 금요일을 택했다.

내심 이번 강화도 여행을 통해 주목적인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를 들러보는 것은 물론, 해안도로를 일주하며 아내에게 강화도 전체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따라서 고려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5개 정도(아래 안내도 참조) 있는데 가급적 짧은 시간내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택하고자 하였다.

5코스(미꾸지고개)와 4코스(적석사)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여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1코스(백련사), 2코스(청련사), 3코스(고비고개) 중에서

현지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우선 제1코스(백련사)로 향하였으나 초입부터 차량집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도보로 정상까지 왕복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예상되어 반시계방향으로 우회(고려산 줄기를 한바퀴 돌아본 셈)하여 제2코스(청련사)입구까지 와보니 그곳에도

광광버스와 승용차가 초입까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마침 지나쳤던 제3코스(고비고개)인 홍릉입구에는 이상하리만큼 한적하였던 모습을 보았던 터라 시내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치고 그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400M정도 진입하니 넓은 주차공간이 여유롭게 남아있어 사전에 인터넷(로드뷰)으로 조사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자찬을 하며  승용차를 주차한 후

서서히 등산길에 올랐다.

웬걸 얼마쯤 오르니 이 곳이 한적하였던 이유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길이는 짧으나 일반 관광객들이 오르기에는 심한 급경사의 험난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 내에 다녀오기에는 안성마춤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았다.

정상에 오르니 구경인파가 굉장하였는데 주말에는 어떨지 안봐도 눈에 선할 지경이었다.

아름다운 진달래 군락지 모습과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을 즐기고 내려와 계획대로 외포리에서 서쪽 해안가를 드라이브하고,

초지대교를 건너 대명항 어판장을 잠시 둘러본 뒤 집으로 향했다.

아무튼 모처럼 아내가 하루종일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 뿌듯한 느낌이 든다.